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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빛_신심생활

첫 토요일 성모신심 _ 성 토요일의 성모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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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요일 신심

성 토요일의 성모님과 함께...

 

오늘은 5월의 첫 토요일입니다. 가톨릭에서는 매월 첫 토요일은 수난받으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고통 중에 계신 성모님과 함께 자신과 모든 이들의 죄를 기워갚기 위해 하루를 기도와 극기, 절제로 봉헌하는 날로 여깁니다.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첫 토요일 신심은 주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메시지를 통하여 '첫 토요일을 지키라'시며 공동기도와 희생과 봉헌을 바치라고 요청하신 바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블로그 등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을 것이니 여기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우리 가톨릭 교회가 왜 토요일을 성모님의 날, 어머니의 날로 여기며 하느님의 자녀된 도리로, 또한 죄인으로서 성모님 곁에 머물면서 그분의 아픔을 위로해드리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충: 제가 아는 바로는, 금요일에는 예수성심과 일치하여 주님의 수난공로를 기억하며 희생을 봉헌하는 신심이 있다면, 첫 토요일에는 파티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성모성심에 합하여,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의 메시지와 요청은 여기서 별도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매주 주일미사는 예수님 부활을 기념하는 잔치

목요일과 금요일은 주님의 수난을, 토요일은 비탄에 잠긴 성모님과 함께 하는 날

 

미사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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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에서의 주일은 흔히 미사성제를 통하여 부활의 빠스카를 기념하는 잔치라고들 이야기합니다. 미사성제는 전반부 말씀의 전례와 후반부 성찬의 전례로 크게 나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의 전례에서는 하느님께서 구약시대에서부터 예수님 이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며 성경을 읽고(독서), 영원한 생명을 열어주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듣고(복음), 그 말씀의 의미에 대하여 배우고 가슴에 담는 시간(강론)을 가집니다. 

 

말씀의 전례를 마친뒤, 한주를 살아내고, 또 앞으로 한주를 살아나갈 하느님의 자녀로서 제대 위 골고타를 오르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께 드릴 봉헌물(단순히 헌금의 의미뿐 아니라 삶과 마음가짐 등을 포함하여)을 바친 다음, 성찬의 전례로 넘어가게 됩니다. 

 

성찬의 전례에서는 사제의 손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지금 이 시간, 온세상 모든 제대에서 2천년 전 갈바리아의 십자가상에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친히 제대 위 골고타에서 다시금 희생제물이 되십니다. 그 절정은, 당신을 주님이라 믿고 고백하는 이에게 영원한 천상양식이자 당신 자신의 몸과 피인 성체를 통하여 우리 모두에게 당신을 나눠주시며, 예수님을 받아모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 교회 안에서 하나되는 신비를 체험하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미사의 세세한 부분이 아니므로 간단히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미사 전례의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따로 한번 정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미사를 어떠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 적힌 마리아 사랑넷 링크주소로 가시면 도움을 얻으실 수 있는 짧은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상 : 위대한 기적(카타리나의 증언) 보시는 방법-마리아 사랑넷

 

 

 

목요 성시간

예수님의 고난과 성체예수님을 공경하는 시간

 

주교회의에서 발간 성시간, 2012.

 

한국에서는 각급 본당에서 매월 첫 목요일에 성시간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간은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주님의 수난이 시작되던 날 즉, 성 목요일을 기억하는 시간으로 특별히 성체예수님을 공경하며, 그분께서 2천년전 당하신 수난과 지금도 우리 모든 죄인들을 위하여 성체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주님을 기억하는 시간으로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 교회의 거룩한 전통 중 하나인 성시간의 의미가 기억하고 기념하는 신심이 많이 약해졌다고들 합니다만, 제가 주변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는, 적어도 매월 첫 목요일만큼은 어떻게든 시간을 확보하여 성시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우리가 매주 기념하는 미사가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기념하는 잔치라면,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즉, 성삼일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기 위해서 매월 첫주만큼은 목요성시간, 금요일 십자가의 길, 성 토요일을 지키고자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게 계십니다.  

 

 

주님의 수난과 성체예수님께 특별한 공경을 표현하는 신심행위인 성시간. 본당에서 하는 매월 첫 목요일 성시간 뿐만 아니라 매주 성시간을 지키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요. 국내에서는 주로 수도회들이 매주 성시간 전례(Benediction)를 신자들과 함께 기념하는 곳이 많으니 집 주변의 수도회를 검색해보시고, 문의해보시면 함께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미사나 전례가 중단되는 때가 많은데, 유튜브로 '성시간'을 검색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시간에 도움이 될만한 묵상 자료나 말씀 등을 담은 서적들도 적지않게 발간되어 있으니 한번 검색해보시는 것도 신심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습니다.

 

성 금요일을 기억하며...

십자가의 길과 금육, 단식...

 

성시간과 함께 요즘 가장 약화된 신심 중 하나가 어쩌면 성 금요일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희생과 절제, 봉헌을 통하여 예수님과 성모님을 위로해 드리는 신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10여년 전에 제가 경험한 바를 떠올려보면, '요즘 시대에 무슨 금육과 금식이냐', '우리나라는 육고기 문화가 아니므로 금요일 육고기를 절제하는 금육(육고기를 먹지 않음)은 바람직한 고행이라 할수 없다' 등등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그 수난공로에 합하여 자신의 하루를 금육과 금식을 통해 절제하며 보내고 기도 안에서 주님과 성모님을 위로해 드리려는 행위를 폄하하는 말들을 적잖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같은 주5일제 근무여건하에서 한주의 스트레스를 풀기에 더없이 좋은 날인 금요일에 금육과 금주 등과 같은 절제를 실천하는 것도 더더욱 어려운 일이기도 하구요. 굳이 금육과 금식, 금주를 실천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주님의 수난을 생각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절제와 희생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어쨌거나 본당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매월 첫 금요일에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성당도 있고, 신자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 전례를 함께하는 수도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만약 시간과 마음이 허락되시는 분들은 성 금요일을 떠올리며 매월 첫 금요일을 자신이 할 수 있는만큼의 희생과 절제를 봉헌하는 것도 하늘에 공로를 쌓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월 첫 토요일, 성 토요일!

죽음과 부활을 통과하는 시간, 성 토요일

 

예수회 출신 마르티니 추기경의 '성 토요일의 성모님'

 

저는 어린 시절에, 토요일을 성모님의 날이라고 하는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왕왕 듣곤 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주일미사가 부활의 빠스카를 기념하는 잔치이기에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은 성삼일의 연장선상에 있게 마련이고, 특별히 성 토요일은 성 금요일 사건 이후 가장 외롭고 슬프셨을 분. 바로 성모님 곁에서 그분을 위로해드리는 날이어야 하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배웠습니다. 

 

2천년전, 그날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매 맞으시고, 골고타를 오르시고, 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예수님을 따르던 수없이 많은 제자들(사도들 뿐만 아니라)은 뿔뿔히 흩어져 달아나 버렸고, '호산나~' 환호하던 백성들은 온데 간데없고, 예수님께서는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분 곁에는 성모님과, 당신께서 사랑하셨던 제자인 사도 요한 그리고 죄 많은 여인이자 용서받은 죄인, 막달라 마리아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성 토요일은 아드님 예수님을 잃고 가장 고통스러우셨을 분, 바로 비탄에 잠긴 성모님 곁에서 그분을 위로해 드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때문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회개의 삶을 살고자 다짐하며 작고 소박한 희생과 봉헌을 바치는 날이기도 합니다.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는 희생과 극기, 묵주기도 등을 요청하신 것으로 아는데,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보시면 어렵지않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던 제자들마저도 다 도망가 버린 상황에서,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하고 계신 성모님. 그분 곁에서, 드릴 것이라고는 나의 작고 소박한 기도 뿐이고, 소소하기 그지없는 일상의 작은 희생 뿐이지만, 이를 통하여 성모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는 것. 매일 매순간 회개하여 매주 우리 모두가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고자 다짐하는 것이 성 토요일 신심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기념하고 그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성 토요일을 기억하는 첫 토요일 신심은 신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이요, 신자됨의 도리를 다 하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인聖人 중의 성인이시요, 수난받으신 예수님의 고통을 그대로 함께 받으셨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가장 위로받으셔야 하는 날, 토요일. 우리 각자의 작은 희생과 봉헌으로 성모님과 함께하며 마침내 부활하시고,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며 우리를 치유해주실 그분을 기다리며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할 수 있는만큼 희생과 극기, 절제의 토요일을 지내심으로써 성모님을 위로해드리는 작은 손수건이 되시길...기도합니다. 

그리고 ... 예수님과 함께 매주 새롭게 부활하시는 삶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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