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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커피를 내리고, 향긋한 커피향에 취하려는 찰나~!!
키보드에 커피를 엎질렀다.
커피가 흘러 들어간 자판만 닦으려다 키를 모두 뽑아내고
키보드 청소를 한 아침.
얼마전 기도하면서 떠오른 성찰 거리가 문득 떠올랐다.
'내가 참으로 죄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든 후로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세상 모든 이들에 대해 주제넘게 참견하고 하고,
내뱉아 왔던 말들이 너무도 부끄럽게 다가왔다.
세상이 아니라, 마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롯이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분 앞에서
한없이 큰 죄인일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신세.
그런 인식이 오히려 나를 조금은 겸손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만 같다.
엎질러 버린 커피 덕에 먼지가 켜켜이 끼어있는 키보드 자판을 닦아낸다.
인간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성탄의 아침.
온갖 오물과 때가 묻어있는 내 삶과 마음이야 어떻게 다 닦아낼 수 있겠는가만은,
부디 내 마음과 삶도 깨끗해지고 정돈되어 질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판에 낀 먼지를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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