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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6.20-23ㄱ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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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6.20-23ㄱ.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격하게 될때, 제자들이 겪게될 근심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고난을 겪으신 후 부활하시어 제자들을 다시 만났을 때, 그들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근심...제자들이 겪게될 근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탓이라면 오로지 예수님을 따랐던 죄밖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근심과 걱정일 터입니다. 제자들이 느끼는 애통함과 달리 세상은 기뻐하는 상황. 그러나 그런 제자들의 근심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남으로써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근심에 대하여 ...

제자들이 겪는 근심과 달리 우리가 느끼고 사로잡히는 근심을 생각해봅니다. 많은 경우, 나의 뜻 내지는 나의 탓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인하여 근심하고 걱정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하여 하게되는 근심도 있을터이지만, 여기선 '나'의 잘못에 집중해봅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가 마음껏 향유하고 살던 일로 인해 어떠한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뒤늦게 나의 행동으로 인해 빚어진 잘못을 깨달았을때...다시 원점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 새롭게 시작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고, 나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기에 근심걱정에 휩싸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때, 주님으로부터 받은 평화와 고요함이 깨져버리고, 마음 속이 시끄러운 상황에 놓이게 마련입니다. 

 

사실 많은 경우, 참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로 인하여 하게되는 근심은 아무리 걱정하고 고민해본들 모든 상황이 지나가기 전까진, 그야말로 어찌할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붙잡고 고민해본들 마음 속만 심난해지고 오히려 부자연스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그런 일들에 봉착했을때, 그 일들로 인하여 평화가 사라지고, 걱정과 근심에 마음 속이 타들어갈때...이왕지사 나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는 사안이라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당장 살아야하는 오늘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걱정과 근심을 놓아버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 숨쉬고 있는 이 순간에 집중하며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됐건 살아내어야만 하는 하루라면, 예수님으로부터 평화를 얻고 깨지지 않도록 청하고, 작은 것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은총을 구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의 작은 부활을 위하여...

 

언제 어느 때건, 예수님은 우리를 부활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나로인해 비롯된 잘못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도무지 떨쳐버릴 수 없는 죄의식과 결과로 인하여 걱정하고 있다할지라도, 이왕지사 나의 손을 떠나 있는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더더욱 예수님께 의탁하며 평화를 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없는 낭떠러지 같은 현실과 나를 괴롭히는 죄의식을 뚫고, 한줄기 빛으로 다가와 나의 하루를 새롭게 열도록 해 주시라고, 나의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부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하며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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