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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12,28-34]첫째가는 계명+성령의 은사 경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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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성령강림 대축일이 되면, 성령의 은사 뽑기를 한다.

내가 나가는 성당의 경우,

이번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따로 뽑기는 하지 않고,

각자 한부씩 가져가는 주보를 통해서 성령의 은사를 적어두었더라...

 

 

경외심은 결국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도록 돕는 은사와 다르지 않다.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안타깝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식된 도리이듯,

하느님의 법을 안다고 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세상의 법을 어긴다거나

사회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인간관계 안에서 사소한 말 실수 또는 무분별한 언사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는 것 또한 성부이신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에 다름 아니다. 

 

'요즘 세상에서 어찌 그리 살아갈 수 있는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그럴 수 있지'

'친구들끼리 지내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등등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여지도 많고,

단순히 클릭수를 올리기 위해 휘갈겨 쓴 뉴스 기사를 보며,

정확한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갖은 비난을 하며, 판단과 험담하는 이와 합세하는 것 또한

죄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하느님의 법을 따라 산다는 것은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폄훼하는 이들의 말도 맞는 것처럼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이라 한다면, 나의 오늘을 바라보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고,

그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죄 지을 기회를 피하도록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연중 제9주간 목요일 복음 중 일부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르코 12,28-31. (공동번역)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나의 일상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일이 없도록 죄 지을 기회를 피하고(경외), 나아가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랑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내가 상대방에게 대우받기 원하는 그대로 이웃과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할 계명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도, 무엇보다 내가 생활하는 직장, 가족 공동체 안에서 '내가 받기를 바라는 그대로 다른 이를 대우하고, 나아가 나의 몸을 아끼는 것만큼이나 그들을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참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하루를 살다보면, 순간 순간 기분에, 스트레스에 적지않게 관계를 그르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데 그런 일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터이고, 기도 안에서 '오늘 하루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성찰하면서 반성할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리라. 

 

오늘 복음에서 알려주신 바를 깨닫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마르 12,3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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