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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빠스카의 의미, 신약의 파스카 성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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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파스카

빠스카의 의미, passover, pascha

 

고대 근동의 유목민들은 봄에 어린 짐승을 잡아 제사를 지내면서 가축의 번성을 기원하였는데, 이스라엘 민족도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노예 생활을 탈출하여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 파스카 축제를 지내게 됩니다.

 

 

파스카는 '거르고 지나간다'는 뜻으로, 탈출기 12장을 보면(29-36)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집트 맏아들과 맏배를 죽이는 열번째 재앙을 내릴 것임을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길,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의 발라두면, 죽음의 천사가 이를 보고 재앙이 지나가도록 하겠다'셨습니다. 이집트의 맏아들과 맏배들이 다 죽었던 것과 달리,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발라두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 재앙이 덮치지 않은 것을 기념한 것이 바로 구약의 '파스카 축제'입니다. 

 

 

신약의 파스카 성삼일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신 하느님의 어린양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죽음을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심으로 이해하며, 사흘만에 부활하심은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도, '낡은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건너감을,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감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곧 파스카 성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죽음과도 같은 이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듯이, 신약의 희생 제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죽음과도 같은 '낡은 삶'을 함께 청산하도록 해 주셨으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제사, 즉 성찬례를 통하여 끊임없이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가톨릭 교회의 전례 시기의 절정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입니다. 성지주일을 시작으로 성주간을 지내는데, 예수님께 '호산나' 외치며 환호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상의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것과 예수님의 죽음 이후 고통과 침묵의 시간을 통과한 후,(성 금요일, 성 토요일, 부활대축일) 마침내 예수님과 우리의 부활에 이르렀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바로 빠스카 성삼일입니다. 

 

구약에서는 가축인 어린 양을 제물로 삼아 제사를 지냈다면, 신약에서의 파스카 희생제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는 믿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출하셨다면, 신약에서는 당신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모든 민족을 구원하십니다. 

 

"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고,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로마 3, 22-25.)

 

 

 

가톨릭 교회가 파스카 성삼일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친히 세우신 칠성사의 기원 또한 빠스카 성삼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간, 전 세계의 모든 성당, 모든 제대에서 여전히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성찬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새생명을 주시고, 성체를 받아모신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기억하고, 세례성사의 은총을 새로이 가슴에 새기며 세상으로 파견됩니다. 

(이 부분은 추후 칠성사에 관하여 정리할때 보다 자세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에서의 파스카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음의 재앙을 '거르고 지나가' 이집트의 노예생활로부터 벗어남을 기념하는 것이었다면, 신약에서의 파스카는 구약의 예표인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요, 속죄의 제물이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의 빠스카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이것저것 자꾸만 덧붙이고픈 욕심이 생기는데, 오늘 다루지 못한 부분은 다음에 신경, 전례 그리고 성사 등을 다룰때 보다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어디까지나 제 희망사항이긴 하지만요~ ^^)

 

" 그리스도께서 육으로 고난을 겪으셨으니,

여러분도 같은 각오로 무장하십시오.

육으로  고난을겪는 이는

이미 죄와 관계가 끊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남은 지상 생활 동안,

더 이상 인간의 욕망을 따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1베드 4,1-2.)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묵상하며, 우리 각자의 삶도 늘 새롭게 할 수 있는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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