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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천주교 보속이란? [satisfactio, satisfaction,pen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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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서 말하는 보속이란?


(라틴어 satisfactio, 영 satisfaction, penances, 補贖, 日 罪の悪結果を償うこと)



가톨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자주 듣게되는 것이 '보속'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바는 고해성사에서 사제께서 고해를 한 신자에게 주는 '숙제'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인데요. 오늘은, 과연 보속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보속補贖의 의미


하느님과 이웃에게 끼친 해를 보상하고 속죄하는 것이 바로 보속()입니다. 한국에서는 한자어로 도울  속죄할 贖을 씁니다. 가톨릭 교회는 사제를 통하여 고해성사를 한 신자에게 보속을 정해줍니다.


우리가 고해성사를 통하여 용서를 청하게 되는 죄들은, 많은 경우 이웃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고해성사를 통하여 죄의 사함을 받아 영혼의 짐을 덜었다고 할지라도, 이웃과 하느님께 끼친 해를 갚기 위해 가능한 일들을 해야한다고 가르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59항_아래에 본 항의 전문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 고해성사에 대해서는 추후, 칠성사와 각 성사에 대해서 다룰 때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사전적 의미


한국에서 사용되는 보속과 일본에서 사용되는 말의 의미는 죄로 인한 나쁜 결과를 보상하는 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일어의 경우, 일어판 교리서가 아니라 사전을 참고한 것으로, 罪の悪結果を償うこと_죄의 나쁜 결과를 갚는다/보상하다 償う(쯔구나우)로 되어있는데요. 한국에서 정의한 바를 그대로 사전적으로 옮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회개에 대한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마태오복음 3,8절에 나와있는 바를 근거로 하는데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새 번역성경, 마태 3,8.)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공동번역, 마태 3,8)

보속이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지은 죄에 대하여 고해성사로 죄의 사함을 받고, 죄 사함을 위하여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틴어 Satisfactio를 어원으로 하는 "보속"의 영어식 표현은 Satisfaction입니다. Satisfaction을 사용한 경우 보속의 의미는 인간과 하느님께 끼친 해에 대하여 배상하고 속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학적으로도 다소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Satisfaction이라면, Penances는 고해성사를 본 신자에게 사제가 주는 보속을 의미합니다. 즉, 고해성사의 일부로써 속죄의 업행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흔히 성사를 통하여 주어지는 보속은 참회한 신자에게 어떤 기도나 행위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해를 한 신자들은 회개하고 새롭게 살아가겠다는 의미로 이 보속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전례사전)

교회의 고해성사를 통해 주어지는 보속은 자선, 기도, 단식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과 함께 봉사, 절제, 희생, 헌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보속 행위는 속죄의 행위를 넘어, 본질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임과 동시에 교형자매들에게 보여주는 관심과 사랑이어야 한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3. 보속_가톨릭 교리서 1459항 전문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웹으로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와 관련된 보속 부분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가셔서 1459-1460항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4. 마치며...

보속에 대하여 사전적인 의미와 성사에서의 보속에 의미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짓게되는 죄에 대하여 고해성사를 통해서 용서를 받게 되지만,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 보상하는 것이 보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교리 안에서는, 성사를 통하여 죄의 사함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잠벌[각주:1](temporal punishment,暫罰)은 남아있게 되고, 이를 위해서 전대사를 받거나 기도, 희생 등의 보속을 함으로써 잠벌을 갚아야 한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가톨릭 대사전)

그러니 
1.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하여 진실하게 성찰하고, 그렇게 성찰한 바를 고해성사를 통하여 죄의 사함을 받아 깨끗한 영혼육신으로 거듭나야 함은 당연지사입니다. 고해성사로 거듭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로부터 받은 보속(penances)을 열심을 다하여 수행하는 것과 함께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포함합니다.
2. 나아가, 우리가 비록 고해성사를 보았다 할지라도 잠벌(暫罰) 은 남아있으므로, 자발적으로 일상에서 기도, 희생 등을 통해 보속하는 것은 하느님 대전에서 '공로'를 쌓는 것이므로, 이러한 자발적 보속 또한 '자신의 영혼구원'을 위해 소홀히 해서는 안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영혼 구원에 유익하도록, 일상에서 작은 희생과 봉헌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1.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잠시 당하는 벌을 의미한다. 지옥에서 받게되는 벌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인데 비해, 현세나 연옥에서 받는 벌은 유한하고, 지옥에 비해 '잠시에 지나지 않는 벌'이라 하여 '잠벌暫罰'이라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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